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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My writing/- Graduate School Life

Grad School Life (#03): 국내 대학원

by LuMiJUN 2018. 12. 26.

### 이 글은 제가 2012년 미국 대학원 준비를 할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

앞서 해외 대학원(미국)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번엔 국내 대학원에 진학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해외 대학원에 비해 국내 대학원 진학은 비교적 준비가 수월합니다. 

준비해야할 서류:

1. TOEFL (TOEIC or TEPS)
2. 대학교 성적표
3. 지원 목적 및 자기소개서

제 기억으로는 이렇게 3개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류 개수가 적다고 절대로 쉬운것은 아닙니다. 이유는 아래에 있습니다.

컨택

국내 대학원은 서류 대신에 '컨택'이란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컨택'은 말 그대로 교수와 직접 사전에 연락을 한다는 의미입니다. 미국같은 경우, 학교( 또는 학과)가 정해놓은 서류전형을 통과하지 못 할 경우 교수와의 컨택이 의미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어디나 예외의 경우는 있습니다. 전 제 경험/알고 있는 내용 위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보통 가고자하는 연구실 교수님과 미리 얘기가 되어 있을 경우, 서류전형이 크게 문제 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형 시작 전에 해당 교수님과 얘기가 되어 있는가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이지만 학과별로 전형이 다른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연구실의 교수님께 미리 연락을 드려서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미국의 방식을 추구(?)하는 학교/학과들도 있지만, 이러한 방식을 추구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컨택'을 기본으로 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타대학 대학원을 준비하는거라면, 꼭 2~3학년 때 원하는 연구실 교수님과 충분히 얘기를 하고, 학교 및 연구실 분위기를 보고 진학하기를 추천합니다. 요즘 '김박사넷'이라는 이공계 대학원용 잡코리아 사이트가 생겼는데, 아직 충분한 후기들이 모여있지 않기 때문에 댓글 및 주변 얘기만 믿고 진학하는것은 매우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대학원에 뜻이 있는 학생이라면, 2~3학년 때부터 관심있는 연구실에 '학부연구생'으로 들어가서 잡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한 연구실일수록 이러한 '학부연구생' 비율이 높거나, 연구생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집니다 (ex. 1학년 때부터 학부연구생을 하는 친구도 봤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대학원 지원 시즌이 되어서 교수님들께 연락을 드리면, 아무리 서류상으로 좋더라도 원하는 연구실에 못 들어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의 연구실에서 오래 머물러야 하는가 vs. 여러 연구실을 돌아봐야 하는가?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저는 다양한 연구실을 경험해보는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회사마다, 부서별로 성향이 다르듯이 각각의 연구실은 저마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그 색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교수님이고, 연구실에 따라서 포닥 또는 학생들의 색깔이 저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연구실을 단기간 체험해보고 '아! 대학원 연구실은 이런 곳이구나!'라고 단정 짓는 것은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 입니다. 만일 이렇게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없고, 급한 경우라면 최소 연구실 구성원들에게 연구실에 대해 알려달라라고 연락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실 이런걸 물어보는게 굉장히 어색하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런 메일을 받았을 때 '아, 그래도 이 친구는 정말 우리 연구실에 관심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들 정성껏 도와주고, "너도 한번 당해봐라!" 식으로 대답하는 사람은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미국 대학원 지원과 마찬가지로 연구실 구성원들의 변화(논문 개수, 입학 및 졸업 연도 비교 등등)를 살펴보는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

한국 대학원은 면접이라는 관문이 하나 있습니다. 제 기억에는 1차 서류, 2차 면접. 이렇게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은 학과별로 스타일이 다르니, 반드시 어떤 스타일의 면접을 하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족보'문화는 정말 대단합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카페에 보면 학교별, 학과별, 연도별 족보가 있다고 들었는데, 요즘도 계속 내용이 추가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도 같이 대학원 준비하던 후배 도움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대학원 면접에서 제가 받은 인상은 '단순 암기가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을 좀 더 중요시 하는 것 같다' 이었습니다. '아보가드로의 수'를 이용한 문제부터, '세포 호흡 사이클'관련 내용까지 정말 다양한 레벨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모르는 내용이 있더라도 이걸 어떻게 논리적으로 풀어가는지를 보여준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면접이 형식적인 곳도 있을겁니다 (친구 중에 연구실에서 실험하다가 면접시간에 내려와서 면접 보고 다시 실험 하러 간 친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인식 때문에 아주 간혹 독특한 친구들이 면접대기장소에 보입니다. 후드 티를 입고 오거나, 아주 편안한 복장으로 오는 친구들도 있는데, 명색에 면접인데...이러한 태도는 매우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교수님 뿐만 아니라 면접 본 동기들 사이에서. 그리도 안 좋은 경우 입학하기전 대학원 내에 소문이...). 저는 한 달 정도, 기본적인 내용 위주로 공부를 했습니다. 전공을 바꿔서 지원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좀 더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것 같네요. 

글 앞머리에 '비교적 준비가 수월합니다.' 라고 쓰고 시작했는데, 적어보면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네요. 특히 원하는 연구실이 있을경우 미리 컨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 치명적이기 때문에 어떻게보면 미국보다 준비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영어의 비중이 확 줄기 때문에 심적으로는 덜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학에 실패하고 한국 대학원에 남는다는 것이 절대로 인생에 실패가 아니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시면 됩니다!

그럼 원하시는 좋은 연구실 가셔서 도움이 되는 연구 많이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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