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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My writing/- Graduate School Life

Grad School Life (#05): 논문 읽기

by LuMiJUN 2019. 3. 2.

### 생명과학과 대학원 생이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작성한 글입니다. 감안하고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본인의 전공이 무엇이든, 논문을 읽는 것은 대학원 과정 중 가장 어렵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논문 무엇이고, 왜 논문을 왜 읽는 걸까요? 저는 '논문은 지식에 대한 특허'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과 동료들이 서로 힘을 합쳐 실험을 수행하고, 그것의 결과에 대해 분석한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는것이 논문입니다. 

그러면 왜 다른 사람의 논문을 읽어야 하는가? 저는 적어도 3가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누가' 어떤 실험을 하는지 알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학생들에게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원은 졸업요건에 '제1 저자 논문' 여부가 기본인 학교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논문이 없으면 학위가 안 나오는거니, 현실적으로 내가 학위를 받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아까 논문이 특허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이미 누군가가 나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고, 비슷한 결과를 갖고 논문을 써서 나보다 먼저 출판했다면, 나의 실험 결과는 그 중요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현재 과학계는 일종의 선착순 시스템 입니다.). 기존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어야지 논문이 출판될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졸업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즉, '다른 사람들의 실험과 차별성이 있는 실험을 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논문을 읽어야 합니다. 나의 경쟁자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논문을 통해서이고, 그 연구실에서 어느 정도 실험이 진행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 척도로 논문 읽기는 사용될 수 있습니다.

- 내가 하려고하는 실험에 도움이 된다.

논문은 실험에 대한 특허입니다. 즉, 단순 결과와 해석을 써 놓은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험을 재현 할 수 있을 정도로 실험 방법도 자세히 작성해야 합니다. 내가 새로운 실험을 하고자 할 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논문입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경우 내가 하고 싶은 실험은 누군가가 이미 해서 논문에 잘 적어놓은 경우가 많더군요. 이 논문들을 잘 참조하면 시간과 노력, 그리고 연구비까지 줄일 수 있습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실험 방법, 도구, 재료를 개발하는 경우는 아직 많지는 않기 때문에 외국의 연구실에서 어느정도 뒤쳐져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 내가 논문 쓸 때 도움이 된다.

아마 아리스토텔레스 였을 것입니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한 사람이. 좋은 논문을 쓰려면 좋은 논문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좋은 논문들을 읽으면, 그 안에 있는 주제, 실험 방식 뿐만 아니라, 논리적 흐름, 문장 구조, 그림 그리는 법 까지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영어공부에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쉽게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논문 읽기 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잘 안 쓰는 문장 구조나, 새로운 표현을 보면 최대한 많이 모아두는 중 입니다. 그리고, '아, 이런 그림은 진짜 잘 그렸다!' 처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그림들도 같이 스크랩 해 놓습니다. 좋은 글을 쓰고 멋있는 그림을 그리는 능력이 없다고 잘못 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데 그냥 지나치는것은 큰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논문을 어떻게 검색하고 읽어야 할까요?

저는 두 방법 - 직접 각 저널 홈페이지 주기적으로 확인, RSS 피드 등록 - 을 사용합니다. 연구하시는 분야마다 유명한 저널이 다 다르지만, Science, Nature, Cell, Advanced science, Nature communication 등 전 분야를 다 다루는 유명한 저널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저널들은 한번에 펴내는 논문 개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직접 확인합니다. 하지만, 전문 저널의 경우, 크게 보면 거의 모든 논문들이 나와 연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일일히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전문 저널은 저자 or 키워드 중심으로 피드를 생성해서 매주 확인합니다. 저는 생명과학 분야다보니, pubmed에서 피드(저자, 프로젝트 관련 키워드)를 생성하고 Feedly로 관리합니다. 꼭 Feedly가 아닌, 다른 RSS 관리 웹사이트가 있다면 그걸 써도 무방합니다. 본인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는 것을 사용하는게 중요합니다. 제가 말 한 방법 이외에도 각 저널에서 직접 메일을 받는 형식으로 논문을 업데이트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을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메일이 많아지는게 싫어서 앞서 말씀드린 두 방법으로 눈문 업데이트 하면서 읽었습니다.

여기까지 왜 논문을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논문을 찾는지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는 대학원 생활 시작할 때 '그냥 다들 읽으니 중요하다보다.'라는 막연한 생각에 읽기 시작했는데, 좀 더 목적을 확실하고 읽었다면 더 많은 내용들을 배웠을 것 같아 좀 아쉬운 점이 남았네요. 오늘도 열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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