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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My writing/- Graduate School Life

Grad School Life (#10): 포스터 준비 (Preparing Poster Session)

by LuMiJUN 2019. 6. 2.

지난 포스팅[#9 학회(Conference)]에 이어 포스터 작성에 대해 써보겠습니다.

명확한 주제로 정확한 실험 결과를 얻는 것을 '남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자!'라는 마인드로 시작하는 것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지도교수님을 제외하면 본인에 실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은 자기 자신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내가 잘 아니깐, 너도 잘 알겠지'라는 '지식의 저주(Curse of knowledge)'를 범하기 쉽고, 이러한 오류를 막기 위해 이것저것 자세하게 설명을 하다 보면 내용이 너무 난잡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핵심 생각을 군더더기 없이 설명해야 포스터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짧은 시간(10분 내외) 내에 정확하게 이해하고 의미 있는 디스커션을 할 수 있습니다. 

1. 형식(Format) [가로형 vs. 세로형]
제가 참가한 학회들은 크게 두 가지 형식(가로 vs. 세로)을 요구했었습니다. 크기는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패널 사이즈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도 하는데, A0(841 x 1189 mm) 사이즈보다 작게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ex. 800 x 1100 mm 이하). 이유는 하나입니다. '돈' 때문입니다. 만든 포스터를 출력할 때 보통 천 또는 광택지(코팅된 종이) 중 선택을 하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제 기억으로는 개당 2~4만 원 사이). 물론 단골이라거나, 학교에서 단체로 저렴하게 제작을 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출판 업체에 가면 종이 사이즈로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A0 보다 커지면 가격이 한번 널뛰기를 합니다. 특별한 사이즈 규정이 없을 경우 저는 아마 계속 가로/세로 구분 없이 전 800 x 1100 mm로 출력해서 다닐 것 같습니다. 세로로 만들 경우 2 칼럼으로 작업을 하고, 가로일 경우에는 3 칼럼으로 포스터를 만듭니다. 

2. 항목(Table of Contents)
 (1) Abstract (title: 50p Bold / contents: 32p Plain)
  - 포스터 등록시 작성한, 혹은 후에 수정한 초록 전문은 넣습니다. '이걸 왜 넣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초록을 따로 안 보고 포스터 세션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고, 초록만 확인하고 가는 사람들도 꽤 있어서 그들에게 기본 정보를 주기 위해 넣는 것을 추천합니다.
 (2) Introduction (title: 50p Bold / contents: 32p Plain)
  - 포스터 공간이 협소할 경우 생략하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초록에서 말하지 못한 내용, 혹은 이 실험이 왜 중요한지를 좀 더 부각하기 위해 작성을 하였습니다. Abstract와 많은 부분이 겹치지만, 실제 논문에도 abstract와 introduction이 따로 있는 것을 고려해서 작성하면 됩니다.
 (3) Method (title: 50p Bold / contents: 32p Plain)
  - 실험 모두를 자세하게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 흐름을 설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실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실험이 있을 경우, 그것에 대해 설명을 하면 됩니다. 포스터 작성 시에 가장 쉬운 부분 중 하나이지만, 실제로 발표할 때 Results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기에서 사람들이 전체 실험을 이해하지 못하면, 뒷부분으로 갈수록 점점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4) Results (title: 50p Bold / small title: 36p Bold / summary sentence: 32p Bold)
  - 본인의 실험 결과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누구라도 잘/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글씨가 크고 깔끔한 그래프, 읽기 쉬운 표, 대비가 명확한 그림. 기초 중에 기초이지만, 잘 안 지키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대충 급하게 만들었네.'라고 판단하는 기준이 됩니다. 발표의 흐름에 따라 위에서 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각 그림을 배치합니다. 각 figure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을 one sentence로 써 놓고, 그 아래에 결과 그림을 배치합니다. 그리고, 짧은 1~2 sencence로 결과를 강조/요약합니다. Figure들은 Prism (GraphPad)을 이용하거나 Matlab (MathWork)를 이용해서 1차로 그린 뒤, Illustration (Adobe)로 2차 편집(배치 및 자잘한 보정)을 합니다.
 (5) Conclusion (title: 50p Bold / contents: 32p Plain)
  - 2~3개의 짧은 문장들로 전체 내용을 요약합니다.

 (6) Acknowledgement (title: 50p Bold / contents: 30p Plain)
  - 보통 연구를 지원한 단체, 기관 및 학교를 언급합니다.
  (7) Contact (26p Bold)
  - 저는 우측 하단에 이메일 적어 놓습니다. 보통 포스터를 보내달라는 사람들이 있는데, "내 이메일로 메일 주면 보내주겠다"라고 말하고 구석에 이메일 주소 보고 보여주시면 됩니다.

3. 출력(Printing) [천 vs. 광택지]
어떤 것을 고르시던 장단점이 있는데, 저는 광택지를 좋아합니다.
(1) 광택지
  - 장점: 더 깔끔해 보이고, 시각적으로 더 전문가 같아 보인다(매우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 단점: 화통을 같이 들고 다녀야 함. 천에 비해 무거움. 발표 전까지 구겨지지 않도록 보관을 잘해야 함. 보통 천보다 비쌈.
(2) 천
  - 장점: 보관이 편함 (접어서 트렁크에 보관하다가, 다리미질 한 번이면 구김 없앨 수 있음.
  - 단점: 종이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판넬에 붙이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학회 끝난 후 처리가 불편함.

4. 기타
추가적으로 더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본인 연구실에서 여러개의 포스터를 발표하는 경우 형식을 통일하고 같은 세션에 몰아서 발표하는것을 추천합니다. 사람들이 각자의 개성을 추구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데, (1) 콩가루 연구실인 것처럼 보임 (2) 사람들에게 인상을 주지 못함 (3) 포스터 템플릿 고민으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 등등의 이유로 형식을 통일하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그리고 나 혼자 눈에 띄려는 것보다, 우리 연구실을 강조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큰 연구실, 유명한 학교들은 대부분 포스터 형식을 통일합니다.). 같은 세션에 몰아서 발표하는 것은 장단점이 있을 수 있는데, 제 경험상 위에서 언급한 장점이 더 큰 것 같습니다. 단점으로는, (1) 내가 원하는 세션과 포스터 세션이 겹칠 경우 보고 싶은 포스터를 볼 수 없다, (2) 같은 주제의 세션이 아닌 경우, 내 포스터에 찾아오는 사람이 적을 수 있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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