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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d School Life (#12): 포닥 준비 (Preparing for a post-doc position)

LuMiJUN 2019. 6. 27. 12:21

원래는 포닥 관련 포스팅을 더 나중에 올리려고 했는데, 조언을 구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먼저 올리게 되었습니다. 아직 대학원에 진학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포닥'이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으니, 간단한 배경 설명부터 시작하겠습니다. Post-doc/Postsdoctoral research/position/...  등등 다양한 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한글로는 보통 '박사 후 과정' 및 '포닥'이라고 표현합니다. 글자 그대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비정규직 직책으로 연구를 하는 사람/포지션 등을 의미합니다. 예전에는 박사학위를 받고 바로 교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지금은 박사학위를 받는 사람의 숫자가 예전에 비해 많고, 교수 자리는 적기 때문에 포닥이 마치 교수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직책처럼 변한 것 같습니다 (마치 수능 재수를 하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되어버린 것처럼). 딱히 정해진 기간이 없기 때문에 연구 분야 또는 개인마다 포닥 기간이 상당히 차이가 많습니다 (1년 정도 하는 사람부터, 15년 이상 하고 있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2019년) 미국에서는 졸업 후 5년 까지를 'Postdoc researcher'이라고 보고, 이후에는 'Research fellow', 'Research specialist' 등 다양한 직책으로 돌립니다.

저나 제 주변 사람들을 봤을 때, 포닥은 보통 해외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내 연구소 및 학교에 책임연구원/교수로 계신 분들을 보면 대부분 해외에서 포닥 생활을 하신 분들인걸 보았을 때, 해외 포닥 경험은 커리어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포닥 기간 동안 새로운 실험 장비/기술을 배우거나 새로운 주제로 실험을 하는 것을 고려하면, 본인이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실에서 포닥을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다른 분들보다 빠르게(쉽게?) 미국에 포닥 자리를 구했습니다. 도움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제가 포닥 준비를 하기 시작한 것부터, 미국 연구실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을 4~5개의 글로 나눠서 써보려고 계획중이고, 첫 글인 이번 포스팅에서는 '포닥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글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1. 연구실 검색 및 지원 시기
2. Resume 작성
3. Cover letter 작성
4. Reference 준비

# 1. 연구실 검색 및 지원 시기
구인 사이트 (Nature job, Neuro job 등등)를 확인하는 것은 좋은 시작입니다. 때로는 교수님들을 통해서 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트위터로도 구인 광고를 내는 연구실도 있습니다 (젊은 교수님 연구실일 경우, 생각보다 트위터로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가고 싶은 연구실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친절한 연구실은 홈페이지에 구인 광고를 써놓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따로 광고를 안 하고 상시채용(?) 하는 방식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실마다 하나씩 확인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본인이 원하는 것과 100% 일치하는 연구실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상당히 피곤한 과정입니다. 저 같은 경우, 평소에 논문을 읽을 때 재미있었던 PI/Lab 리스트를 미리 어느 정도 작성해 두었습니다. 실제로 포닥 지원은 졸업 후 그 해 여름부터(6월 말) 진행했는데, 이미 논문이 있거나 논문이 거의 완성되어있는 상태라면, 언제든지 지원해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실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가고자 하는 연구실에 자리가 없으면 들어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논문이 70% 이상 완성되었다면, 주저 말고 지원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2. Resume 작성
이전 포스팅에서 한 번 Resume 작성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했던 것 같습니다. Resume는 정말 다양한 형태로 작성할 수 있습니다. 부끄럽지만 포닥 지원 당시 수상경력, 논문, 포스터 프리젠테이션(발표) 이력이 없었기 때문에 처음 썼을 때 정말 짧았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 대신에 내가 할 수 있는 실험들에 대해 자세히 적었고, 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딱 두 쪽 채운 것 같습니다. 세부 사항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Education
     - Academic activities
     - Honors and awards
     - Research experience (Experimental techniques & Hardware and software instruments)
     - Presentation
     - Extra curricular activities
     - Reference
Resume는 수시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포닥 지원이 끝난 후에도 틈틈히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3. Cover letter 작성
개인적으로 포닥 지원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Cover letter란, 자기소개서라고 생각하면 쉽고, 본인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는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Cover letter는 정해진 형식이 전혀 없기 때문에 Resume 보다 더 자유롭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유로움 안에 글을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교수님들이 말씀해주셨는데, 요즘엔 인도나 중국에서 포닥 지원 메일이 거의 스팸급으로 오기 때문에 그 글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좋은 글을 써야지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어떤 글을 써야 PI가 글을 끝까지 읽을까?' 제가 선택한 방법은 'PI 입장에서 글 써보기'입니다. 즉, PI가 관심을 보일만한 내용을 포함하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저는 크게 3가지로 나눠서 글을 구성해 보았습니다.
     - 1. 어디에서 어떤 공부를 했으며, 현재 어떤 상황인지 [나]
     - 2. 왜 당신 연구실에 지원을 했는지. 어떻게 지원을 하게 되었는지 [너]
     - 3. 만일 우리가 같이 실험을 하게 된다면, 뭐가 좋을지 [우리]
저는 자랑할 내용도 없었을 뿐더러, 저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기 때문에 '나'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짧고 간단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대신에 '내가 어떻게 당신 연구실을 찾게 되었고, 왜 같이 일하고 싶은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였고, 마지막으로 '같이 실험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어떤 실험들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매우 자세히 적었습니다. 1번 항목은 지원하는 곳 상관없이 복붙이 가능하지만, 2번과 3번 항목은 시간을 갖고 그 연구실과 PI에 대해 공부를 해야 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충분한 관심이 있어야 쓸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벼락치기로 쓰기 힘들고, 2~3번을 잘 쓴다면 PI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구성하는 방식이나 본인이 강조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 변경/추가도 좋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면 다 읽지 않을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A4 용지 한 장 내로 쓰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참고로 저는 평균 400자 정도 썼네요.).

# 4. Reference 준비
교수님 두, 세 분의 추천서가 필요합니다. 보통 세 분 정도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수업, 학회, 또는 공동 연구를 통해 친분을 쌓은 교수님, 본인에 대해 잘 아는 교수님께 부탁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Resume 마지막 장에 Reference PI들의 이름, 소속, 연락처(email) 등을 간단히 적었습니다. 내가 지원한 연구실 PI 가 직접 교수님들께 연락을 하는 거라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보통 이메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지만, 직접 전화로 물어보는 교수님들도 있습니다.

# 5. 기타
포닥 지원을 처음 검색했을 때 '지원서 100개 뿌려서 10개 정도 답장 오면 성공한 거다.' 라는 글을 봤던 것 같습니다. 한 개의 글이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보낼 수 있는 곳에는 다 보내야지 외국 포닥 나갈 수 있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봤습니다. 많이 지원을 하는 것이 당연히 더 유리하지만, 시간과 노력 대비 매우 비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정말 원하는 곳으로 포닥을 가는 것이 아니라면 외국에서 생활을 하는 동안 힘든 상황이 생겼을 때 더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고 싶은 연구실이 100개나 있다는건 어떻게 보면 행운일 수 있겠네요.). 본인이 진정 원하는 연구실 10개, 주 관심사를 포함하고 주제를 조금씩 넓혀 가며 20개(총 30개) 정도 지원해보는 게 적당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변에 포닥 준비를 하는 친구가 있다면 같이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대학원 동기랑 같이 준비를 했었고, 그 친구와 서로 글을 읽으면서 마음에 드는 멋진 글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로 쓴 글을 읽어보고 고쳐주면 누구든 진짜 멋있는 Resume와 Cover letter를 쓸 수 있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 l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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