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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My writing/- Living Info_Ann Arbor

Living Info (#01): 출국 전

by LuMiJUN 2019. 12. 26.

* 제가 2019년 Ann Arbor에서 지내기 시작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개인적인 견해일 뿐입니다. 참고용으로만 읽어주세요. 이 포스팅을 필두로 하나씩 독립된 글로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2018년 말, Ann Arbor, University of Michigan에 postdoc 자리를 구했습니다. 계약은 4월부터. 전 직장에서 일을 마치고 대략 1개월 정도 시간이 있는 상황. 잠깐 외국에 가서 생활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 여행 준비와는 느낌이 좀 달랐습니다. Ann Arbor가 'campus town'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작년에 인터뷰하러 갔을 때 대충 어떻게 생긴 곳인지 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살 곳'이라고 생각하고 다시 보니, 막막하다는 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이것저것 생각해보다가 결국 6가지 항목으로 나누어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집 / 돈 / 짐 / 통신 / 교통수단 / 보험]

1. 거주지 (집)
'포기할 건 포기하자'.라고 생각하고 집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워낙 이상한 집들이 많아서 싸다고 함부로 들어가면 낭패를 볼 수 있어서 집은 항상 투어(tour) 후에 정하는 것이 원칙이었는데, 이번에는 사정상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정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기숙사도 알아보았지만, 기숙사는 6월에 신청을 받아서 8월에 입주가 가능하고, 중간에 들여보내 주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Off-campus에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University of Michigan은 미혼 postdoc에게 제공하는 기숙사가 매우 적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후에 교통수단에서 언급하겠지만, 연구실과 집과의 출퇴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1) '차를 바로 사고 멀리서 지낼지' or 2) '차 없이 가까운 곳에서 지낼지'를 많이 고민했는데, 일단 차 없이 가까운 곳에서 지내기로 정하고, 연구실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 들어가고 정했습니다. Six11이라는 아파트였고, 4인실(4 Bedroom / 4 Bath)이었습니다. 보통 [8월-다음 해 8월] 식으로 1년 계약을 하고 대략 $1500/month (utility 미포함)이었는데, 학기 중반에 들어가는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었고, 저는 $799/month로 8월까지 계약하는 걸로 하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파트의 Management service가 그리 좋지는 않아서, 간단한 질문도 2~3일에 메일 주고받았기 때문에 좀 귀찮았고, 마지막에는 결국 전화해서 계약 사항 확인하고 미국으로 출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자금
초반에 돈 써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넉넉히 챙겨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차를 구입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현금은 아니더라도 미국으로 바로 송금하기 편하도록 미리 달러 통장을 준비해 놓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입국 시 1만 달러 이상을 갖고 들어오면 세관에 신고를 하게 되어있지만, 신고한다고 해서 돈을 내야 하거나 불이익은 없습니다 (자본주의나라! 원하는 만큼 미국에 갖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출발 전에 미국 ATM에서 수수료를 적게 내고 한국에 있는 은행의 계좌에서 돈을 뽑아 쓸 수 있는 카드도 준비했습니다.
- 우리카드 신용카드 (카드의 정석)
- 우리카드 우리ONE 체크카드 (국제 ATM)
- 신한카드 체크카드 (S-Line)

3. 물건(짐)
이민가방, 큰 케리어, 기내용 케리어, 백팩. 이렇게 최소한의 짐만 들고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집을 확실히 정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의 짐은 한국에서 배로 통해 받기로 했습니다. 저는 제 몸뚱이만 걱정하면 되기 때문에 짐도 많이 없었고, 오기 전에 매년 한 번 씩 이사를 했기 때문에 짐 자체도 많이 없어서 우체국 박스 큰 것 2개만 배로 부쳤습니다. 나중에 보니, 살림이 있으신 분들은 10~15 박스는 기본으로 부치시는 것 같습니다.

4. 통신
일단 미국 공항에 도착해서 우버를 부른다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서 연락을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유심칩은 하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항 유심'에서 하나 주문해서 인천공항에서 받아서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혹시 모르기 때문에 날짜도 넉넉하게 해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된 후에 미국 통신사 유심을 신청하였습니다. 미국도 우리나라처럼 알뜰폰 통신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비추하고, GoogleFi 사시길 추천합니다. 요금도 저렴하고, 여행 다닐 때 따로 데이터 로밍할 필요 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 알뜰폰 통신사를 비추하는 이유는, 1) Spam이 장난 아닙니다. 저는 Cricket에서 개통했는데 운이 안 좋았는지, 하루에 20통 넘게 중국 spam전화가 왔었고, 심지어 2) 제 전화번호로 타인에게 전화가 간 적도 있었습니다. 기술적으로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는 몰라도, 제가 전화하지도 않았는데, 제 전화번호로 전화를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5. 교통수단
차를 살 생각을 처음부터 하고 있었지만 급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3년 이상 사용하는 물건은 좋은 걸 쓰자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급하게 구매하는 것보다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구매하려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Michigan 도로 상태가 안 좋다는 것, 눈이 많이 오고 염화칼슘을 많이 뿌린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중고차보다는 새 차를 사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언제, 어느 차를 살지에 대해서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연구실 바로 앞에 집을 구하게 되어서 차가 급하게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차가 있고 없고는 정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급한 것들 정리되면 차 산다.'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여기 와서 알게 되었는데, Ann Arbor가 외국인 비율이 높고, 특히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정말 많이 오기 때문에 학기가 시작하는 8~10월에 차 가격이 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딜러와 가격 흥정에서 성공하느냐가 중요하긴 하지만, 같은 모델이더라도 학교에서 가까운 매장일수록, 그리고 학기 시작할 때 차 가격이 비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 구매할 때 소득 수준이 낮은 동네까지 가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University of Michigan의 MCard (학교 신분증 or 학생증)이 있으면 모든 버스가 무료이기 때문에 버스가 다니는 곳에 집을 구한다면 차가 급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6. 보험
학교에서 유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보험을 들게 하지만, 일단 미국 도착해서 학교 등록까지(Check-in & other process)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나와 나의 재산(물건)을 지켜줄 수 있는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특별하게 다른 것을 원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집 계약을 할 때 항상 Rental insurance를 요구하기 때문에, 집 보험 정도는 준비하고 가는 게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처음에 있었던 Six11도 Rental insurance가 있어야지 Check-in을 진행해준다고 했었고, 저는 준비가 안 되어 있어서 아파트 관리하는 회사에서 판매하는 보험에 가입했는데, 'AAA' 나 'State Farm'에 비해 바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큰 돈은 아니지만 2-3배 정도 차이가 난 것 같습니다).

출국 전에 이 정도 고민하면 미국에 떨어졌을 때 큰 문제없이 무난하게 정착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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