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 Movies

Seaspiracy [씨스피라시] - 또 다른 불편한 진실

by __LuMi__ 2021. 4. 12.

Seaspiracy

Sea (바다)와 Conspiracy (음모/모함)의 합성어인 Seaspiracy. 미국 기준으로 3/24/2021 Netflex에 개봉한 다큐멘터리이다. 'PD수첩'이나 '그것이 알고 싶다'와 비슷한 형식의 고발성 다큐멘터리. 주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바다와 관련된 내용이며,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해산물에 대한 내용이다. 감독인 Ali Tabrizi가 직접 등장해서 조사를 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식이고, 해변에 밀려와있는 고래의 시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으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본의 포경 산업, 세계 수산업이 감추고 있는 불편한 현실들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개입하여 이루어지는 조직적인 관리 및 통제 때문에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 넷플릭스라는 거대한 플랫폼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다. 

다큐멘터리라기엔 굉장히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이 있다. 특히, 푸른 바다가 붉은 피로 물드는 모습은 굉장히 보기 힘든 장면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사실 우리가 마트에서 생선을 살 때,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 없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물에 걸린 물고기 모습과 배에서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자극적인 내용을 주기 위해 인터뷰 내용이 의도적으로 편집되었다는 항의를 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Dolphin safe tuna' 마크를 부여하는 'Earth Island Institute'의 대표인 Mark Palmer는 Seaspiracy의 인터뷰가 편파적으로 편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기사]. 하지만, 편파적이든 아니든 제대로 된 검사 없이 돌고래 한 마리라도 죽이면 안 되는 'Dolphin safe tuna' 마크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마크를 난발한 것은 명백한 사실인 것 같다. 

현재 굉장히 사회적 이슈를 몰고 있는 다큐멘터리이고, IMDb: 8.4/10, Rotten Tomatoes: 86% 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굉장히 열광하고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과학적 수치들이 맞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결론적으로는 '바다가 너무 넓어서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Seaspiracy에 나온 수치들이 근거가 없는 터무니없는 숫자들은 아니다.'라는 것 같다 [관련 기사]. '다큐멘터리가 공정하고 정확한 사실을 제공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로써 실패다.'는 사람들의 의견이 있도 있을 수 있는데, 감독의 목표는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로 인정을 받는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지보다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문제가 존재하고, 관심을 갖고 바꿔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전하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일단 이 영화는 굉장히 성공을 한 것 같다. 일단 많은 환경 단체에서 관심을 갖고 언급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YouTube에서도 관련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동영상도 찾을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토론에 나온 사람들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민간 단체, 회사 및 정부의 감시를 피해 잘못된 점을 고발하는 영화. 개인이 찍은 다큐멘터리라는 점을 가만하면, 이 영화는 분명히 대단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명확한 해결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지는 않지만, 일반인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임은 분명하다. '당신이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정말 해양 환경이 회복될 것인가?',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는 어떠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