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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s

신과 함께: 인과 연 - 용서는 구하기도, 받기도 어려운 것이다.

by __LuMi__ 2018. 10. 11.


신과 함께: 인과 연

작년에 개봉한 '신과 함께: 죄와 벌'에 이어지는 영화지만, 전 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줄거리 이해에 큰 문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죄와 벌'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성주신(마동석)과의 스토리 전개와 엃혀있는 삼차사들(강림도령(하정우),해원맥(주지훈),이덕춘(김향기))과 염라대왕(이정재)의 과거 이야기와 수홍(김동욱)의 재판이 잘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국 영화들에서 많이 보이던 '억지스러운 감정 끌어내기?'와 '사랑과 전쟁' 같은 것들 없이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이 저는 좋았습니다. 특히 차사들의 1000년 전 과거 관계 설정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용서를 받기 위해 이승에서의 죄에 대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차사 강림. 자신의 죄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용서받은 차사 해원맥, 잘못을 용서한 이덕춘. 전문가들은 이들의 관계가 기존의 민족주의적 혹은 약자중심적인 모습을 벗어난 영화라고 하더군요 (우리편이라고 항상 옳옳은 것은 아니고, 적이라고 해서 항상 나에게 해를 가하는 것이 아니라는 설정).

신과 함께 시리즈가 상상 속의 공간을 형상화 하고, 저승사자를 구현해내야 하기 때문에 많은 CG를 사용하였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지옥을 묘사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단테의 신곡과 7가지 지옥을 여기저기서 들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는 동양의 지옥에 대해서는 딱이 어떻게 생겼는지 들었던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승사자가 죽은 자를 염라대왕 앞으로 끌고 가기 위해 찾아온다.'가 아마 제가 기억하는 지옥 전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신과 함께'시리즈는 이러한 애매모호한 동양의 지옥을 매우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착하게 살아라! 나쁜 짓 하고 죽으면 지옥에서 그 죄를 심판 받는다.'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달까...특히 나태 지옥은 정말인지 잔인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지옥이 존재하는 이유는 잘못에 대한 벌을 받기 위한 것인데, 그만큼 자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받기가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자신의 잘못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현대인들에게 이 영화가 '잘못'과 '용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영화가 되면 좋을 것 같네요.

단순한 시각적인 효과와 스토리 이외에 생각할 점이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