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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Books

대통령의 글쓰기 - 내가 쓴 글을 누가 읽을 것인가?

by __LuMi__ 2018. 3. 19.

대통령의 글쓰기


사람이든 동물이든 뇌는 신경세포인 뉴런(Neuron)으로 이루어져 있고, 뉴런들의 종류, 개수, 그리고 연결 방식에 의해서 거대한 집합체인 뇌를 형성한다. 뇌에 대해 공부할 때 이러한 뉴런 한 개에 대해 실험을 시작하는 연구자들이 있고, 뇌를 하나의 전체적인 구조에서 접근하는 연구자들이 있다. 전자를 Bottom-up 방식, 후자를 Top-down 방식이라고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다. 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 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좋은 문장을 쓰는 법에서 시작하는 방식이 있는가 하며 전체적인 구조, 흐름을 중요시하는 방식도 있다. 물론 좋은 글은 이 두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지만, 좋은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두가지를 다 고려하면서 글을 쓰는것이 당연히 힘들다고 생각한다.

앞선 책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글을 쓸 때 하나의 좋은 문장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장을 어떻게 고치는지에 따라 읽는 사람이 받는 느낌, 곧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확한 정보를 쉽게 전달하는 문장. 단순한 업무 보고서 뿐만 아니라 소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글에 중요한 요소이다.

반면, '대통령의 글쓰기'는 전체적인 흐름에서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이 대부분 대통령의 연설문을 토대로 하고 있고, '연설문'의 성격이 사람들을 움직이는 말/글 이어야 하기 때문에 각각의 문장보다는 전체적인 글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좋은 소재로 시작하고, 청중(혹은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하고, 정확한 정보를 모으고, 끊임없이 글을 고치는 과정까지. 이 책에서는 사람들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 일임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주고 있다. 과연 한편의 '멋진 글'을 쓰기엔 얼마나 오랜 시간 책상 앞에 앉아 있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