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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Movies

Ford v Ferrari [포드 v 페라리] - Go back to Michigan!

by LuMiJUN 2020. 1. 8.

 

Ford v Ferrari

영화 시작하자마자 '이 영화 리뷰 제목 문구는 Beyond 7,000 RPM'라고 생각해두고 있었는데, 영화 중반에 나오는 "Go back to Michigan"이라는 대사가 너무 기억에 남아서 바꿔보았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자마자 든 생각은 '이게 진정 미국 국뽕 영화다!'였다. Ford를 포함한 미국 3대 자동차 제조 회사(GM, Chrysler, and Ford)가 있는 Michigan에서 살고 있어서 그런지, 영화 시작 전에 Trump를 지지하는 배지를 달고 들어온 백인 부부를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를 구하는 히어로 영화보다 더 강한 Pride (Michigan Pride!)를 심어주는 영화.

자동차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두 회사 Ford와 Ferrari. 하지만, Le Mans 24가 한국에서는 유명하지 않다는 걸 고려하면 Ford와 Ferrari의 뒷 이야기를 잘 아는 분들은 많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Le Mans에 대해서만 알고 있었지, 두 회사가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영화에서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말 깔끔하게 잘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회사 간의 갈등 구조, 사람들 사이의 갈등 구조를 이용하여 누구라도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Le Mans이 어떤 경기인지에 대해서 잘 표현하고 있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영화 시작과 끝을 알리는 Matt Damon의 내레이션, 그리고 Christian Bale의 연기가 정말 멋있었던 것 같다. 영화마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는 Christian Bale. '이렇게 나이가 많았던가? 이래서 배트맨 할 수 있나?'싶을 정도로 삶에 찌든 구질구질한 연기를 잘하고, 무엇보다도 레이싱의 긴장감을 표정을 통해 정말 잘 보여주고 있다. 덤으로 자동차 엔진의 소리도 긴장감을 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진짜 이러한 영상은 어떻게 찍는지 궁금할 정도로, 다양한 각도에서 달리는 차의 긴장감을 적절히 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분노의 질주'시리즈들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자동차를 이용한 '액션'에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에 비해,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진짜 '레이싱'이 어떤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니면 내가 대사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해서 모든 에너지를 화면을 이해하는 데에 쏟아서 일 수도 있고.

나름 재미있다고 느낀 점이 하나 더 있는데, 이 영화가 Ford와 Ferrari로 대표되는 미국과 이탈리아의 자존심 경쟁보다는 Ford와 Christian Bale이 연기한 Ken Miles의 갈등, 어쩌면 Ken Miles의 내적 갈등에 좀 더 집중을 해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서 '거부감이 생길 정도의 국뽕'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내가 미국인이 아니라서 못 느꼈을 수도 있고. 우리나라도 '국가'보다는 '개인'에 집중을 한다면 뭔가 사람들에게 거부감이 덜 한 영화를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더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로 이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Netflix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Formula 1: Drive to Survive 강력 추천한다 (이런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수 있다니. '동물의 왕국'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큐멘터리와 차원이 다르다. 정말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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